• 2023. 1. 18.

    by. 슈레이서 _ 신발 블로거

    만년 1등은 없다 | 브랜드별 무차별 경쟁

     

    2022년까지 줄곧 사랑 받아온 나이키 운동화는 이제 인기가 시들해지고 다른 브랜드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이키 에어조던 시리즈부터, 에어포스1, 에어맥스와 같이 역대 스테디 셀러 모델의 재출시와 더불어 덩크 시리즈까지 나이키는 가지고 있는 베스트 모델을 짧은 기간 출시하며 시장을 장악하는가 싶었지만 줄곧 1등만 할 수 없었나 봅니다.

    Y2K 세기말 패션이 다시 찾아오며 아디다스, 아식스, 뉴발란스 등의 스포츠 브랜드에서 동시다발적인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럼 요즘 다시 인기를 얻은 브랜드들의 신발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디다스 삼바 | 삼선의 귀환

     

    최근 톰브라운과 스트라이프 상표에 대한 이슈로 법정 다툼까지 갔으나 톰브라운이 승소를 했습니다. 아디다스가 나이키의 등살에 톰브라운의 스트라이프 상표 문제까지 어려움을 겪는 동안 시장에서는 아디다스의 레트로 디자인 운동화인 삼바, 가젤 등이 사랑 받으며 Y2K 패션붐을 등에 업고 살아나고 있습니다.

     

    (좌) 아디다스 x 구찌 가젤 / (우) 아디다스 삼바

     

    전설적인 록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가 신은 아디다스 헤라클래스 복싱화

     

    아디다스 삼바는 날렵한 쉐입의 발목이 낮은 스니커즈 형태의 운동화로 전설적인 록밴드 Queen 의 프레디가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서 신은 운동화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프레디가 신었던 모델은 아디다스 헤라클래스 라는 하이탑 복싱화로 프레디의 활동적이며 반항적인 이미지와 꼭 닮아 있습니다. 이 때가 1985년인데 이와 비슷하게 출시한 모델들이 여럿 있지만 만 그 중 최근 인기 상승중인 모델은 역시 아디다스 삼바 입니다.

    아디다스의 대표 모델인 블랙핑크 제니가 신으면서 더욱 사랑 받게 되었는데 한 동안 나이키 신발만 봐오던 대중들은 오히려 이런 디자인이 새롭고 예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크림 (KREAM) 을 비롯한 여러 운동화 거래 플랫폼에서 단연 인기 모델로 등극하며 리셀가도 나름 상승하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검정색 보다는 흰색이 더욱 클래식 해보이는데 검정색이 더 인기가 많은 모양입니다.

     

     

    뉴발란스 992 | 99x 시리즈가 돌아왔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티브 잡스가 신으며 인기가 높아졌던 대표모델이지만 2006년 단종 된 992 가 12년만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992 모델의 인기 덕분에 응모에 탈락했던 사람들은 리셀로 구매하려고 했겠지만 인기와 더불어 상승한 리셀가로 쉽게 신발장에 들이기 힘든 모델이 되었습니다. 992 모델과 비슷하게 생긴 993 으로 대체해도 사실 이게 992인지 993인지는 일반인의 눈으로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 입니다.

     

    (좌) 뉴발란스 990 / (우) 뉴발란스 992

     

    개인적으로는 2012년에 출시한 990v3 의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만, 지금 다시 한번 인기를 얻는 이유도 제가 2012년에 신었던 이유와 같다고 봅니다. 어느 운동화와도 비교할 수 없는 깔끔한 디자인과 색상 덕분이지요.

    색상 매치 역시 어렵지 않은 것이 무채색 계열의 의상이면 확실히 정돈된 이미지를 가질 수 있어서 남친룩 완성은 뉴발란스 99x 시리즈가 아닌가 합니다. 요즘 말로 무신사 냄새가 나도 용서가 되는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굳이 990, 992, 993 을 비교하며 뭐가 다르지를 찾는 것 보다 어떤 모델이든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정말 추천하는 모델 입니다. 여러번 강조해도 패션은 돌고 돌며 그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지갑이 열릴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요?

     

    아식스 Gel | 젤 어서와, 순위권은 오랜만이지?

     

    아식스 젤 소노마를 비롯한 젤 카야노, 젤-1090, 젤-1130 등 젤 시리즈들이 최근 고프코어룩 이라는 패션이 유행하며 다시 사랑받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뉴발란스의 530 시리즈와도 비슷한 이유로 사랑 받는 것 같습니다.

    고프코어룩은 아웃도어를 활용한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자칫 아재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젊은 세대들의 힙한 감성이 더해져 합리적이면서도 멋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웃도어 하면 대표적인 이미지가 바람막이(윈드스토퍼) 같은 등산복인데, 등산복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은 등산화이겠지만 등산화 보다는 운동화 중에서 고르는 것이 데일리로 편한 아이템이 되다보니 아무래도 아식스의 젤 시리즈가 선택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출처 : 구글 (좌 : 아식스 젤 카야노 x JJJ 하운드 / 중 : 아식스 젤-소노마 / 우 : 아식스 젤-1130)

     

    아웃도어가 가진 단색의 단조로운 의상에 힙한 감성을 얹을 수 있는 아식스 젤 시리즈는 가볍고 화려하려해서 정말 딱 들어맞는 운동화가 아닌가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나이키의 독주가 영원했으면 하지만, 저도 소싯적에 위에 나열한 운동화들을 신어봤고, 그 때 왜 저 운동화가 갖고 싶었을까 하고 돌이켜보니 아마 지금의 젊은 세대들과 비슷한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요즘처럼 세대에 대해 나누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은 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패션에서 만큼은 세대를 넘어 서로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