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2. 13.

    by. 슈레이서 _ 신발 블로거

     

    2023년 4월 5일 개봉예정작 AIR

     

     

    에어 조던의 탄생을 그린 영화 『AIR』 가 4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참 시기 적절한 때에 개봉하는 것 같습니다.

     

    먼저 1984년 에어쉽 모델의 리트로 모델이 최근 발매 되었고, 1985년 최초의 에어조던1 (Air Jordan 1) 의 리트로 버전인 '85 High 모델도 발매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가장 최근에 최초의 에어조던1 시카고 모델이 출시되었기도 하지요.

     

    Air Jordan 시리즈가 출시되던 그 때 청춘을 누리던 40-50대분들과 그것을 경험하지 못 했던 세대들이 재출시 되는 레전드 모델들을 만나는 지금이 서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났다는 점에서 영화 『AIR』 를 반길 수 밖에 없습니다.

     

    반가운 배우는 물론 여러 신발들도 등장했던 예고편을 토대로 두서 없이 써내려가보겠습니다.

     

    1984년, 망해가는 나이키

     

    나이키 본사로 출근하는 소니 바카로 (배우 : 맷 데이먼)

     

    1984년 모든 성장과 매출이 거꾸로 가며 망해가던 나이키 본사에 소니 바카로 라는 사람이 등장 합니다. 나이키의 공동 설립자 필 나이트가 영입한 인물로 농구 관련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서 본사로 불러들입니다.

     

    1984년의 NBA 를 들여다보면 거의 모든 선수가 컨버스 (Converse) 의 농구화를 신었을 만큼 농구화 관련으로 다른 브랜드들은 입지가 상당히 좁았고, 더군다나 NBA 사무국에서 허용하고 있는 농구화의 디자인이 틀에 박혀 있어 다채롭지 못했던 분위기 였습니다. 이미 1960년대부터 미국 대학농구 선수부터 NBA 까지 척테일러의 컨버스 올스타의 점유율이 80%에 육박했기 때문 입니다.

     

    1980년대 NBA 스타 래리버드와 매직존슨은 컨버스 농구화 웨폰을 신고 있다

     

    특히나, 1980년대 NBA 대스타인 보스턴 셀틱스의 래리버드와 LA 레이커스의 매직존슨이 신었던 컨버스 웨폰은 당시 NBA 선수들이 즐겨 신었던 대표적인 농구화였습니다. 이 시기에 다른 농구화가 치고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은 누가 봐도 어려웠습니다.

     

    농구화 이전에 아이콘이 필요했을 시기

    래리버드와 매직존슨이 버티고 있는 NBA 에 굉장한 신인 아이콘이 필요했을 시기였습니다. 지금의 NBA 드래프트와 그 때는 질적으로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시대적인 배경만 봐도 그 넓은 미국 땅에서 신인 발굴도 힘들었을 뿐더러, 발굴을 했다고 하더라도 유명세까지 가는데에 정보의 전달이 느려 마케팅 입장에서도 난처했을 것입니다. 지금은 드래프트 이전에 이미 괴물 신인이 될 것이라는 정보들이 사전에 공유 되고 드래프트를 보는 재미가 충분합니다만.

     

    한 편의 비디오가 인생을 좌우 할 수 있습니다.

     

    소니 바카로는 나이키의 새로운 농구화에 걸맞는 새로운 아이콘인 신인 선수를 찾게 됩니다.

    예고편의 16mm 비디오 테이프를 꺼내드는 것을 보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뛰던 마이클 조던의 경기를 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 영상을 보고 무릎을 탁 치며 마이클 조던과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그의 가족을 찾아 나섭니다.

     

    나는 아디다스가 좋아요

    알려진 바로는 마이클 조던은 아디다스를 원했습니다. 다만 알려진 배경이 없어 무엇 때문에 아디다스를 원했는지는 정확치 않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의 나이키의 위치는 적어도 농구화로서는 입지 자체가 없었고, 스포츠 브랜드 측면에서도 그렇게 대두되지 못 했던 시절 입니다.  예고편에서도 등장하는 대사이지만 사람들은 나이키가 뭔지도 몰랐던 시절 입니다.

    나이키에서 좋은 말씀 전하러 온 소니 바카로 (맷 데이먼)
    마이클 조던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 (나이키가 근데 뭐다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 농구화로서는 신인인 나이키는 이런 어려운 부분을 돌파하기 위해 마이클 조던의 집을 두드립니다.

     

    이 때 소니 바카로가 없었고, 마이클 조던이 아디다스와 계약을 했다면 지금의 에어조던 시리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역사적 사실이 조던 시리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감사한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조던이 신은 최초의 농구화가 Air Jordan 이 아니다?

    마이클 조던이 1984-85 NBA 프리시즌에서 신었던 최초의 나이키 농구화는 에어쉽 (Air Ship) 입니다.

    36년간 단 한번도 발매되지 않았던 에어쉽은 얼마전 이탈리아 편집숍 백도어 보테가를 통해 브레드 색상으로 출시 하며, 현재까지 4가지 컬러 (브레드, 게임로얄, 팀 오렌지, 유니버시티 골드) 로 출시 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시카고 색상의 에어쉽 모델로 추정되는 도면이 잠시 등장하지만 실제로 NBA 사무국으로 부터 밴드 (Banned) 당했던 모델은 에어쉽 브레드 모델 입니다.

    NBA 규정상 해당 컬러에 대해 경기에 착용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금지 시켰으며, 이후 NBA 에서 정식으로 착용했던 농구화는 바로 얼마전 출시한 에어 조던1 시카고 (Air Jordan 1 High Chicago) 모델 입니다.

     

    마이클 조던이 실제 착용한 에어쉽 브레드

     

    하얀 농구화에 팀 컬러가 들어가도록 규정한 덕분에 시카고라는 모델이 탄생 하였고, 이후 어웨이 경기에서 신기 위해 블랙토 모델이 탄생 하였습니다. 블랙토는 나이키의 색상 실수 때문에 탄생 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마치 우리는 Air Jordan1 Bred 가 금지된 최초의 농구화 였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착용한 적이 없으며 NBA 올스타전에서 등장하였습니다.

     

    NBA 올스타전에서 신었던 에어 조던1 브레드 (Air Jordan 1 Bred)

     

    영화속에 마이클 조던이 등장할까?

    제 예상은 아마도 등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예고편에서는 마이클 조던의 가족들과 만나서 설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깨알 같이 조던이 등장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등장 한다고 하더라도 얼굴을 가린채 실루엣만으로 등장하거나, 정말 마이클 조던이 허락을 해서 젊은 시절의 얼굴을 CG 로 입힌 루키 마이클 조던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스토리와 결말이 뻔하게 예상이 되는 이 영화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점프맨 로고 도안과 최초의 에어조던1 시카고 (쭈글이 가죽이 아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정말 오래된 최초의 나이키 운동화들과 농구화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점프맨 로고의 디자인, 나이키 최초의 농구화 에어쉽, 그리고 Air Jordan 최초의 모델 시카고 까지 스니커와 마이클 조던팬들에게는 넷플릭스 라스트 댄스 이후에 다시 한번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는 선물 같은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2023년, 개인적으로 겪은 가장 힘든 시기라고 생각 합니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높은 금리와 물가, 경기 침체까지.. 정말 힘든 시기에 개봉하는 가장 위로가 되는 영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다 망해가는 나이키를 되살려 지금의 위치까지 있게 한 소니 바카로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영화 『AIR』. 

    얼마전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더불어 농구팬들에게도 그리고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메세지를 전하는 위로의 영화 『AIR』 를 기대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십시오.